첨하헌 | 簷霞軒

부제 : 처마에 노을이 아름답게 물들이는 집

목구조는 습식공사인 기초공사만

한겨울을 피해서 한다면

겨울공사가 가능하기에 한겨울이

오기전 터파기를 시작합니다 

 

철근배근과 배관설치가 완료된

상태에서 현장점검을 나갑니다.

콘크리트를 타설하면 구조와

배관계통을 확인 할 수 없기에,

콘크리트 타설 전 점검은 필수입니다.

 

구조계산서에 의한 철근배근과 보강이

적절히 이루어졌는지 도면과 대조하며

현장을 점검합니다.

 

기초콘크리트가 타설되었습니다. 


애써 튼튼한 기초를 했는데, 여기를 통해

냉기가 새어들어오면 곤란하겠죠 ? 


바깥쪽으로 보이는 분홍색 자재는 

콘크리트 기초를 감싸주는 단열재인데요,

압출법 단열재(XPS)로 습기에 강하기 때문에

지면에 맞닿아 있더라도 단열저하가 적습니다.


첫번째 사진에서 보이는 솟아있는 철근은

기초 타설시 콘크리트와 목구조의 연결부를

잡아주기 위해  미리 매립해놓은 보강재입니다.

하나의 토대에 최소 3개의 고정 철물로

기초와 토대목을 고정하는 역할을 합니다.

기초콘크리트 위에 30mm 무수축 콘크리트를 부어

수평을 맞추는 토대목 기초 공법입니다.


2~3mm 짜리 조각을 덧대어 레벨을 맞추거나

대패질을 하여 토대목의 수평을 맞추는 방식보다

구조적으로나 정밀도 면에서 월등하지만,

한번 더 손이 간다는 점 때문에

잘 보지 못하셨던 보강법 일거에요.


중목구조가 목구조에서는 고급의 시공법인만큼

그에 따르는 기초공법와 내진보강,

단열공법 등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뒷받침되어야 진정 가치있는

주택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외부 데크 위에 설치한 기둥은바닥과 띄워주지

않으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습기 및 고인물에 의해 썩거나 구조내력이

약해질 수 있습니다.


기둥은 벽보다 훨씬 많은 구조적인

부담을 지기 때문에 바닥에서 띄우는

전용 철물을 사용합니다.

시간이 지남에도 처짐이나 변형을 줄일 수 있는

사소하지만 중요한 디테일 입니다.


중목구조는 공장에서 도면에 의해 정확히 재단되어

현장에서 조립되는 형태이므로

프리컷 도면을 보고 부재의 위치가 정확한지, 철물의

시공이 적절히 되어 있는지를 점검합니다.


목구조의 외벽 합판은 OSB나 합판을 시공하게 되는데

OSB는 습기에 취약하여 레인스크린이 적절히

설치되지 않았을 경우 썩거나 부스러지는 정도로

강도가 저하되게 됩니다.


그에 비해 내수합판은 습기에 강하므로 

비용의 여유가 있다면

(전체로 보면 얼마차이는 안납니다…)

내수합판 시공을 권해드립니다.

왜냐하면 세로로 기다란 기둥부재로 수직 횡력을

부담하고, 외부 합판으로 가로로 미는 힘인

횡력을 부담하게 됩니다.

즉, 합판의 힘 없이는 기둥만으로는

불안정한 구조인 것이지요.


정리하자면 위에 말씀드린 외벽의

합판(OSB or 내수합판)이 두가지 외력인

풍하중(수평으로 부는 바람),

지진하중(수직,수평에서 치는 힘)에

저항하는 역할을 합니다. 

여기에 더 구조력을 보강하자고 하자면

사선 형태의 가새라고 불리는 자재가

외벽 합판과 동일한 작용으로 

수평의 힘을 저항할 수 있답니다.


즉, 외벽 합판과, 가새를 둘 다 하게 된다면?

중목구조에서는 가장 권장하는 방식이고

튼튼한 시공법이겠지요.

위 사진에서 보시는 것 처럼 이번 현장에서는

가새와 합판이 모두 사용되었습니다.


이번에는 지붕을 보겠습니다.

목구조에서 지붕은 외기의 온도차를 막아주는 

단열층의 역할을 하고, 내부의 습기를 단열재 상부로

 투과하여 외부로 날려보내는 역할을 합니다.

여기에서 습기를 내보내는 역할을 하기 위해서

서까래 밴트를 구조내부에 설치하여 용마루 밴트로

습기를 유도하는 방식이 있고,

웜루프 (2중지붕) 방식으로 습기를 배출하는

방식이 있습니다.


단열면이나 습기배출, 내구성면에서

웜루프 방식이 더 좋고, 

시공비용 면에서는 서까래 밴트가 좋습니다.

웜루프는 서까래 위에 합판을 치고 투습방수지를

 설치한 다음, 2인치 정도 공간을 띄우고 다시 내수합판을

 친 후 방수쉬트로 덮고 외장 마감재로 마감하는 방식입니다.

2인치 띄운 공간으로 습기가 배출 될 수 있는

통로가 구조체 바깥으로 형성되기 때문에

외기가 집 내부로들어오지 않고 구조체 바깥에서

습기만 배출 할 수 있는 구조이지요.


한 겹의 층이 더 생기는 구조라 일손은 더 잡히지만

다락이 있거나, 오픈천장(경사지붕의 형태를 살린

천장형식)을 할 경우에는 꼭! 이 방식으로

하시기를 권해드리고 있습니다.


온돌난방은 건식난방과 습식난방의 크게

분류하자면 두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습식난방이 대부분의 경우에서 사용되는

사용된 역사가 오래된 방식이죠.

그만큼 검증된 방식이기도 합니다. 


건식난방은 습식난방이 가진 단열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을 보완한 공법입니다.

(습식은 단열재 위로 40~50mm 콘크리트 층이 형성되고,

 건식은 단열재 사이사이로 콘크리가 스며들어

열손실이 조금 더 적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사진처럼 홈이 다 설치되어 있기에

시공작업자의 숙련도에 따른 품질의 편차가

크지 않다는 점도 장점 중 하나입니다.


목구조 특성상 구조체와 구조체 사이에

단열재를 넣고, 지역에 따라 외단열을 추가하는

형태로 단열재를 설치합니다.

 

구조체 사이의 단열재로는

 ‘글라스울’이라고 불리는 유리섬유 단열재와

‘수성 연질폼’이라는 쏘아서 부푸는 폼 형태의 

단열재가 있습니다.

 

가격적인 면과 시공성, 시공속도

부분에서는 글라스울이 좋고,

부착력면에서는 수성연질폼이 좋습니다.

(시간이 지난 후 글라스울은 중력 및 습기의 영향으로

 일부 처지게 되어 단열저하가 생깁니다.)


수성연질폼은 액체가 점점 부푸는 형식이기

때문에 복잡한 형상이나 좁은 틈도 밀실하게

시공된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외벽 만이 아니라

실내 벽체에도 시공시 소음의 전달이 현저히

적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단열재와 배선, 배관 등 내장마감(석고보드 취부)을

하면 덮여져 안보이는 부분에 대해

중간점검을 나갑니다.

도면대로 시공 되었는지 단열재 두께와 구조체 보강,

설비 위치를 꼼꼼히 확인해야 하죠.


현장에서는 루미온으로 작업한 이미지를 창문마다

붙여놓고 작업을 하고 계시네요.

( 시공자분께 여쭤보니 실물과 아주 유사해서

참고하여 작업하기 아주 편하시다고~! )


건축주님께 생생히 보여드리기 위해 

작업한 모델링이 현장에서도

큰 도움이 되었네요.


완성도 높은 건물을 위해 들인 노력이 

예상치 못한 곳에서 빛을 발하고 있었네요 ^^


인테리어 컨셉의 화룡점정 중문입니다.

특별히 알아보고 섭외한 만큼

제대로 시공되는지 현장점검을 갑니다.

도어전문 작업자 2분이 오셔서 중문을 설치한 후

조작감을 건축주님에게 확인 받고 설치를 마칩니다.


실내 마루마감과 현관 타일마감 레벨차이를 

300mm 를 만들고 디딤돌을 설치하였는데요.

디딤석은 툇마루에 올라서기 전 딛는 

그 감성을 잘 간직하고 있습니다.


자, 무엇이 보이시나요 ? 

건물과 조경과 담장이 보이죠.

 

자 그럼 여기에 보이지 않는 것은 무엇일까요?

정화조 뚜껑과, 가스통과, 상수도함이

보이지 않습니다.

 

가만 생각해보면 오가며 정화조 뚜껑을

매일보며 지나친다는 것이 조금은 

어색하게 느껴졌습니다.

보기 싫은 것, 보지 않아도 되는 것은

마당 한켠에 공간을 내어 담장을 쳐줍니다.

그 공간은 아까운 공간이 아니라, 

필요할 때 편히 설비공간을 정비할 수 있고,

잠시 짐도 놔둘 수 있는 가림막이 되어 주는 것이죠.

 

이처럼 정갈한 이미지 뒤에는

보이지 않는 숨은 노력이 있습니다!

 

건축물과 어우러지는 담장을 디자인하고,

동선계획을 하여, 직선으로 곧바로 진입하는 것이

아니라 부드럽게 돌아가는 동선을 만들어줍니다.

진입부에 처음 마주하는 담장벽은

키높이 이상으로 주변풍경을

차분하게 가려주고, 꺾어서 마주하는 담장은

키높이 아래로 맞추어 조경을 부담없이

 마주할 수 있습니다.

담장을 세울 때는 추후 강한 바람도 견딜 수 있도록

모든 기둥마다 땅을 파고 콘크리트를 타설하여

고정해줍니다.

 

LPG 가스관도 지중매설이 가능하단 사실

알고계신가요 ?


지중매설은 전문업체에서 진행해야 합니다.

대지경계선에서 수평으로 1m 떨어져야하고,

깊이 1m 이상 이어야 합니다.


지중매설을 하면 마지막 사진처럼 보일러가 설치된

다용도실 벽면의 지면에서 가스관이 올라오므로, 

조경이나 건물외관이 정돈되어 보입니다.


땅속과 땅위에서 사전에 철저히 계획된 배치와

설비계획을 통해 불필요한 부분이 잘 정리되어야만 

정갈한 디자인이 완성될 수 있습니다.


제이엘건축사사무소는 

건물 디자인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건축물과 설비, 조경의 조화를 생각하여

완성도 있는 디자인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세라믹 코너 디테일 입니다.

참 기분 좋은 사진입니다.

좋은 시공자와 설계자의 만남은

대화와 협의를 통해 디자인의 완성도를 

끌어올립니다.


코너 마감은 깍지 타입과

면치기 타입으로 할 수 있습니다.

우리 현장은 불필요한 시선 분산보다는

깔끔한 마감인 면치기 타입으로 시공하였습니다.

수평라인이 쭉 뻗고, 입면에 우둘두둘 거리는

마감 불량 없이 깔끔하게 시공이 잘 되었네요.


‘어딘가 보던 집들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라는 느낌을 받으셨다면 외부창 모든 풍경에서

보이는 처마의 루버가 자아내는 분위기

때문일 것입니다.

한옥의 서까래처럼 처마를 창에 바짝 붙이고

길게 빼어내 전통을 재해석하여 현대식으로

풀어내었습니다.

 

루버는 적삼목 루버의 깨끗한 느낌이 모던한 

컨셉의 주택과 잘 맞는 편이라 주로 사용하지만,

이번 주택은 삼나무를 탄화시켜 만든

루버를 사용하였습니다.

 

불규칙한 옹이와 강약이 있는 그을림은

다양한 인상을 만들어내고,

세월의 때가 느껴져 호불호가 갈립니다만,

탄화된 나무 특성상 ‘시간이 가도 변형이 거의

없다.’라는 점에서 세라믹타일의 특성과도

잘 어우러집니다.

 

시간이 가도 어느 한 자재만 급격히 노화되는

것이 아니라, 처음의 상태를 유지하되,

세월의 때만 시간에 맞춰 쌓여가는

자재로 선정하였습니다.

 

건축주님의 양해로 생활감이 묻어날 때 즈음

사진촬영과 영상촬영을 하게 되었습니다.

 

꼭 소풍을 가는 것처럼 기쁘고 설렌 날이었는데요 !

 

사용승인(준공)까지 마치고 나면 건축가의 역할은

여기까지이고, 그 다음은 굳세게 ‘살아낼’ 건축주의

몫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두 달 전, 집을 건네드리고,

이렇게 다시 찾은 집은

자라난 잔디와 잘 정리된 생활감으로 가득했습니다.

이렇게 큰 감동과 보람을 다시금 느끼게 해주신

건축주님께 다시 한번 감사 드립니다.

 

하나의 주택이 완성되는 동안 수 많은

에피소드들이 있었습니다.

기록을 정리하며, 많은 내용을 간추렸지만

긴 글이 되어버렸네요. 

여기까지 쓰다보니 여운이 남습니다.

이 긴 리뷰가 앞으로 집을 짓고자

하시는 분들께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더 자세한 리뷰와

새로운 프로젝트로 찾아뵙겠습니다.

 

 

 

사진 작가님께서 찍어주신 사진은

 포트폴리오 페이지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