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하헌 | 簷霞軒
부제 : 처마에 노을이 아름답게 물들이는 집
뙤약볕이 내리쬐는 6월 중순
현장에서 첫만남을 가졌습니다.
현장에서의 미팅 후, 보통은 근처 카페에서
자세한 이야기를 하는 게 순서인데요,
이번에는 조금 더 특별한 공간에서 미팅이
이뤄질 수 있었습니다.
건축주님 차에서 즉석해서 꺼낸 파라솔과
캠핑용의자 2개, 그리고 접이식 테이블은
즉석 미팅공간이 되기에 충분했고,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었습니다.
작은 그늘로 드리워진 이 공간은
여지껏 가장 기억에 남는 현장미팅이었습니다.
그간의 고민의 결과물들을 펼쳐 놓으시며
원하는 집의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일단 세세한 요청사항들 속에 녹아있는
건축주님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모던 60% / 한식 20% / 일식 20%
남한걍 뷰 중시 (남서향)
1층 : 거실, 주방, 다용도실, 방1, 화장실1
2층 : 거실, 방3, 화장실2
거실 및 각 방 시스템 에어컨 (천정형)
쪽마루 (현관, 거실)
다이닝룸에서 폴딩도어로 외부썬룸과 연결
2층 안방 화장실의 편백노천탕
2층 AV룸 (영화감상실, 노래방) 4m x 3m 이상
2층 거실 홈바 (사이즈 작아도 ok)
2층에서 1층 빨래수거통
계단실에 중문설치
간접등 위주의 조명설계
현관 폴딩형 모기장
외장재 세라믹타일
LPG 보일러 선호
원하시는 바가 명확하고 구체적입니다.
과연 이중에서 얼마나 실현될 수 있을까요 ?
면적의 여유가 있다면 크게 고민할 것이 없습니다.
쭉쭉 필요한 실들을 배치하면 되니까요.
하지만, 건축면적과 연면적이 제한적이라면?
이야기는 완전히 다릅니다.
저 많은 요구 조건을 수용하기에는
턱없이 면적이 부족합니다.
포기할 것은 포기하고 정리해드리고 싶지만,
이미 저 조건은 확정적이라 설계로
풀어야 하는 숙제가 되었습니다.
우선, 대지에서 느낀 점과 건축주님의 이야기를
참고하여 현장에서 아이디어 스케치를 해봅니다.
컨셉 스케치와 함께 하나의 스토리를 묶어내고,
배치의 실마리를 찾아봅니다.
우리의 설계 접근법이 마음에 드셨던 것인지
흔쾌히 그 자리에서 설계계약까지
진행해주셨습니다!남은 것은 다음 미팅까지
면적 검토를 하면서 실들을 면적 내에
적절히 배치 시키는 것 입니다.
대지조건을 설명드리자면,
건폐율이 20%로 사용할 수 있는
바닥면적이 25평이고
총 2개층까지 지을 수 있는 지역이어서
최대 연면적은 50평으로 한정된 곳입니다.
작은 면적의 땅을 가졌거나
자연녹지지역으로 20%의 한정된 건폐율로
건축면적의 압박을 느끼시는 건축주님이 계시다면
참조가 되실 듯합니다
대지 주변환경을 살펴보면
대지는 북쪽으로는 남한강이 탁 트여 있고,
남쪽으로는 작은 동산과 4m 폭의
막다른 도로가 있습니다.대지 뒤로는 2개의 필지가 더 있기 때문에
외부의 시선이 은근히 신경이 쓰일 수가 있는데요.
주택에서의 프라이버시란,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
그 부분이 간과된다면 커튼과 블라인더를 친채로
답답하게 살게 될 수 있습니다.
도심내 주택이든, 전원주택이든 ‘개방감’과
‘프라이버시’ 이 두 가지를 염두하여 설계가
진행되어야 합니다.
현장조사를 할 때 도면에서 볼 수 없던 부분을
파악할 수 있었는데요.
자연석 석축으로 나지막한 동산이 있습니다
이쪽 뒤쪽은 이후로도 다른 집이 들어설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집 내부로 풍경을 끌어들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나의 덩어리를 좁은 복도를 기준으로
두 덩어리로 나누고
주차장 간격, 정원의 폭을 조정하며
필요 실에 맞도록 볼륨을 조정합니다.
복도를 통해 나누어진 두개의 덩어리 사이로
1층에서는 중정조경과 이끼정원으로 나누고
원경의 조망이 가능한 2층에서는 남한강의 조망과
자연석 동산으로의 전망으로 나누어 집니다.
(이후 동산으로의 전망은 가벽으로 떠 있는
루버계획을 통해 조망은 열어주고 프라이버시는
지킬 수 있도록 계획 및 디자인 됩니다)
1안과 1안의 변형안 입니다.
분명하게 분리된 두개의 볼륨이 복도를 통해
이어지며 양쪽 조경을 바라볼 수 있도록 계획하여
공간을 열어줌으로써 거실에 작은 면적을
할애하였지만 가능한 커보일 수 있도록
계획한 컨셉입니다.
주차장의 위치에 따라 볼륨을 이동시켜
1안의 변형안을 만들어봅니다.
썬룸에서의 공간감과 주차장 동선의 효율성 중
어떤 부분을 선호하실지 의견을
여쭤보기 위해 두 가지 안으로 만들어봅니다.
2안 입니다.
거실과 주방을 ㄱ자 형태로 배치한 형태입니다.
이끼정원쪽의 전망을 배제하여
남한강 뷰를 극대화키시고,
거실과 주방의 폭을 넓혀 준 안입니다.
2층도 구성을 잡아봅니다.
하나의 계획안을 끝까지 마무리 하면서
떠오른 아이디어는 다른 아이디어에
접목되기도 합니다.
면적을 검토하며 작업하기 때문에
최종 선정이 되면 실제 도면까지
진행됩니다.
3안 입니다.
2안의 변형안으로 주방과 식당에서
전망을 남한강쪽으로 열어주기위해
일렬로 배치하였습니다.
3안 역시 2층까지 디자인을
마무리하면서 좁은 면적에 비해
많은 프로그램을 어떻게 처리할지와
면적 분배에 대한 고민을 이어갑니다.
하나의 컨셉이 확 와닿더라도
되돌아가 처음부터 다시 접근해보면서
혹시 놓치고 있는 부분이 있을지,
아쉬움이 남는 공간이 없는지
되돌아 볼 수 있습니다.
아이디어를 발산하고,
되돌아와서 처음부터 다시 해보는 것.
그런 고민과 선택의 과정속에서
하나의 뚜렷한 디자인 컨셉을 잡아 나갑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처음부터 건축 / 인테리어 / 조경을
모두 진행하기를 요청받았습니다.
건축 영역인 평면진행을 하면서
인테리어에서 보여줄 풍경과 분위기,
조경을 어떻게 조합할지를 고민합니다.
처음부터 고민한 조경은 조경전문가가 접근하는
조경과는 진행방식이 조금 다릅니다.
조경 전문가가 작업에 참여하는 시점에는
건축이 완성되어 있기에
창문위치나, 풍경의 열림 정도를
컨트롤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건축과 조경을 동시에 하기에
거실에서 중정을 거쳐 식당으로 열리는 뷰,
거실에 앉아서 낮은 창을 통해 이끼정원과,
뒷마당을 통해 들어오는 사람을 자연감시할 수 있는
디자인을 할 수 있습니다.
외관 디자인을 절제하여, 풍경을 담을 수 있는
디자인을 하였기에 건물 자체가 풍경에
녹아들고 산책길을 만들어
건물을 빙 돌아 산책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13개로 나누어진 컨셉의 마당계획은
다채로운 풍경을 선사하고,
고유한 기능을 담당하고 있기에,
어딜봐도 정갈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인테리어 제안서는 이해하기 쉽도록
3D 모델링으로 표현하여 소통하고,
시공자에게 정확한 치수의 캐드도면을 제공합니다.
이해도와 만족도는 비례한다고
생각하기에 설계자의 마음만으로
고객과 소통하는 것보다
공통의 언어로 소통하는 방법을 고민합니다.
이러한 협의와 소통을 통해 실제 완성된
모습을 보시는 건축주님의 표정은
기쁨과 행복이 가득했습니다.
현관, 거실, 주방, 각 방, 모든 화장실
실내에 있는 모든 공간에 고유한 디자인을
담은 3D 모델링을 보여드리고 소통합니다.
(초기 프로젝트명이 ‘강녕재’였는데,
건축물이 완성된 후 처마에 맺힌 아름다운
노을을 보신 건축주께서 ‘첨하헌’으로
이름을 바꾸게 됩니다)
거실공간은 중목구조 노출보3개가 가장 큰 특징으로,
툇마루와 간살도어, 포인트월이 조화를 이루어
편안하고 아늑한 느낌의 분위기를
연출하고자 하였습니다.
복도공간은 돌세면대로 시선이 이어지는 통로이자,
낮은창으로 보이는 이끼정원과 조화를 이룬
갤러리같은 공간이 되기를 바래서 산수화느낌의
포인트타일을 제안했습니다.
진행을 하며, 오히려 이끼정원의 풍경을
강조하는 것이 나을 것 같아, 마감재의 힘을 빼고,
화이트벽지로 변경하였습니다.
다이닝 공간은 단천정을 만들어, 간접등과 편백루버로
포인트를 주었고, 중목기둥을 노출하여 복도와
주방공간을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하였습니다.
천장에 쓰인 편백루버는 돌세면대 상단에도 적용하여
마감재의 통일성을 이뤘습니다.
2층 홈바공간은 경사노출보와 천창으로
극적인 공간을 연출하고, 넓은 윈도우시트인 평상과
작은 홈바로 구성된 특별한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진행하며 천창은 삭제되고,
전체적인 컬러감은 조정되었습니다.
2층 안방 또한 홈바와 유사하게 경사노출보와
극적인 층고로, 특별한 분위기를 연출하였습니다.
복도에서 부터 이어지는 시선은
그린의 포인트월로 종결됩니다.
남한강뷰를 최대한 끌어들이기 위해 ㄱ자 코너창을
두었고, 벽면자체를 편백루버 패널로 적용하여
남한강뷰와 함께 극적인 헤드보드가 됩니다.
AV룸은 간접등과 블랙 흡음패널로 미니영화관
느낌을 내고자 하였습니다. 천장은 단천장을 조성하여
계단 하부의 구조적인 부분을 해결하면서도
부분적으로 낮은 천장고를 적용하여
아늑한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진행을 하며 AV룸뿐 아니라 다용도룸으로
사용하기를 원하셔서, 벽체는 최종적으로
화이트로 변경되었습니다.
2층 안방 화장실은 분리형 레이아웃을 적용하고
부분적으로 유리월로 처리하여 공간을 넓어 보이게
하며, 안쪽 자쿠지 공간으로 자연스럽게
이끄는 요소가 됩니다.
동선의 끝에는 높은 경사천장, 자연광을 유입하는
천창, 편백향이 가득한 자쿠지공간을 만들어
동선의 클라이막스를 맺어줍니다.
1,2층 화장실 또한 그리 넓지 않은 협소한 공간이지만
고급스러운 카운터 타입의 세면대를 적용하기 위해
세미 탑볼형태를 적용하였고, 벽체를 조성하여
매입 수납장을 만들었습니다.
간접등과 팬던트, 그레이톤 타일과 편백루버로
디자인의 통일성을 주었습니다.
모든 화장실의 바닥은 600*600,
벽은 600*1200 사이즈의 대형타일을 적용하여
줄눈을 최소화 하고, 각 모서리 부분은
일반 알루미늄 몰딩이 아닌
졸리컷 시공으로 군더더기 없는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마감 디테일을 적용하였습니다.
이 사진은 천정평면도 인데요
미팅에 사용한 이 도면이 저희가 하고자 하는
바를 잘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배선도를 따라 어떻게 전등이 켜지고,
콘센트는 몇구에 어디에 있는지
긴 복도와, 계단실의 3로 스위치는 어떻게
작동이 되는지, 계단실의 발목센서등은
어디에 있어서 사용하실때 어떻게 켜질지
등등..
이 모든 것들을 설명하고,
어렵더라도 이해하려는 과정을 통해
집에 대한 애착이 생기고,
집을 알아가고 이해하는 과정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이해가 되는 만큼 만족도도 높아진다.’
우리는 집을 알려드리고자 노력합니다.
아래부터는 건축, 조경, 인테리어 디자인이 완료된 후
자재 선정과 공사 전까지의 과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타일은 질감, 패턴, 광도와 같은 미세한 부분이
중요하기 때문에 도면과 3D 만으로는 한계가 있어요.
섬세한 건축주님의 오감을 만족시킬 타일을 찾아서
4군데 타일회사 (대규모 납품 도매형 / 주택현장 납품
전문 / 지역내 대규모 소매점 / 강남 고급 타일점)를
컨텍하여 최종 타일을 선정하였습니다.
많은 고민을 통해 고른만큼 원하시는
고급스러운 느낌으로 연출될 수 있었습니다.
시공 현장과 지역 타일 업체를 방문한 후
자리를 옮겨 근처 카페로 들어갑니다.
최종 인테리어 설계안을 설명드리고,
도어 카달로그, 샘플칩, 친환경 벽지 등 다양한 자재의
샘플을 보며 마감재 선정을 진행합니다.
매입등, 간접등, 팬던트 조명의 위치와
조도, 색온도 등에 대해 상세히 설명드리고
최종 정리를 합니다.
밤11시를 넘기고, 카페 문 닫을 시간이 되어서야
미팅이 끝났지만, 신기하게도 피곤함은
크게 느끼지 못했습니다.
“건축주님, 오랜시간 미팅 힘드시죠?”
이렇게 물었더니, 건축주님이 대답하십니다.
“아니요, 저는 너무 행복합니다. 하지만 두분은
일이니, 너무 힘드시죠?
저는 집 짓는 것이 오랜 꿈이었어요.
그래서 지금 너무 행복합니다.”
누군가의 꿈에 보탬이 되는 일을 한다는것.
이것이 업이라니, 우린 참 행복한 직업을
가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외부 루버와 중문의 이어짐을 고려한 디자인이기에
일반 기성 중문이 아닌 설계 컨셉에 맞는 제작도어
업체를 방문하였습니다.
수종에 따른 나무의 질감과 색상, 손잡이, 경첩,
철물 등의 하드웨어, 한지유리, 고방유리, 모루유리
등 다양한 종류의 유리를 직접 만져보고 확인합니다.
제품의 마감 퀄리티를 검증 후 견적서를 요청하고,
건축주님께 전달 및 제안합니다.
건축주님과 주문제작 가구업체를 방문하였습니다.
기성가구 브랜드도 방문했었던 터라
그 차이점이 명확하게 보였던 미팅이었습니다.
인테리어 설계가 잘 나와있다면?
기성 브랜드가구보다는 주문제작 가구업체가
확실히 가성비가 있었습니다.
브랜드 가구회사는 마감재의 종류와 규격에
한계가 있고, 브랜드 fee가 있기 때문에
같은 품질이라면 비용적으로 더
높아질 수 밖에 없는 구조인 것 같습니다.
우리가 디자인한 디자인의 주안점과
디자인 컨셉이 잘 전달되어야
가구제작에 착오가 없기에 담당자에게
자료와 함께 설명드리는 시간을 가집니다.
마감자재의 질감과 하드웨어의 조작감을
직접 느껴보며 자재스펙을 선정하고,
선정된 마감자재와 하드웨어를 토대로
상세견적서를 요청합니다.
추가 디자인 요청이 있었던 부분인
외부 수도간에 쓰인 ‘고흥석’석재입니다.
외부데크와 동일자재로 디자인의
통일감을 주고자 하였습니다.
타일이 아닌 석재는 음식물의 색상이 착색될
가능성이 있기에 오염의 정도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하였습니다.
일명 ‘김칫국물 테스트’ 입니다.
1시간 후에 확인해보니, 김칫국물이 묻은 부분이
희미하게 착색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오염 가능성과 취향에 따른 고민 끝에
디자인의 통일성을 선택하셨습니다.
석재 수도간의 사용성을 추후 더 지켜보아야겠습니다.
도면과 설계의 주안점을 인지할 수 있도록,
허가도서와 계획안을 가지고 한장한장
설명드립니다.
설계자 뿐만 아니라 건축주님과 현장소장님의
계획안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질 수록
완성도와 만족감이 높은 결과물이 나오기에,
도면과 3D 영상, 스케치, PPT를 총 동원하여
소통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현장스토리에서 계속..
뙤약볕이 내리쬐는 6월 중순
현장에서 첫만남을 가졌습니다.
현장에서의 미팅 후, 보통은 근처 카페에서
자세한 이야기를 하는 게 순서인데요,
이번에는 조금 더 특별한 공간에서 미팅이
이뤄질 수 있었습니다.
건축주님 차에서 즉석해서 꺼낸 파라솔과
캠핑용의자 2개, 그리고 접이식 테이블은
즉석 미팅공간이 되기에 충분했고,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었습니다.
작은 그늘로 드리워진 이 공간은
여지껏 가장 기억에 남는 현장미팅이었습니다.
그간의 고민의 결과물들을 펼쳐 놓으시며
원하는 집의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일단 세세한 요청사항들 속에 녹아있는
건축주님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모던 60% / 한식 20% / 일식 20%
남한걍 뷰 중시 (남서향)
1층 : 거실, 주방, 다용도실, 방1, 화장실1
2층 : 거실, 방3, 화장실2
거실 및 각 방 시스템 에어컨 (천정형)
쪽마루 (현관, 거실)
다이닝룸에서 폴딩도어로 외부썬룸과 연결
2층 안방 화장실의 편백노천탕
2층 AV룸 (영화감상실, 노래방) 4m x 3m 이상
2층 거실 홈바 (사이즈 작아도 ok)
2층에서 1층 빨래수거통
계단실에 중문설치
간접등 위주의 조명설계
현관 폴딩형 모기장
외장재 세라믹타일
LPG 보일러 선호
원하시는 바가 명확하고 구체적입니다.
과연 이중에서 얼마나 실현될 수 있을까요 ?
면적의 여유가 있다면 크게 고민할 것이 없습니다.
쭉쭉 필요한 실들을 배치하면 되니까요.
하지만, 건축면적과 연면적이 제한적이라면?
이야기는 완전히 다릅니다.
저 많은 요구 조건을 수용하기에는
턱없이 면적이 부족합니다.
포기할 것은 포기하고 정리해드리고 싶지만,
이미 저 조건은 확정적이라 설계로
풀어야 하는 숙제가 되었습니다.
우선, 대지에서 느낀 점과 건축주님의 이야기를
참고하여 현장에서 아이디어 스케치를 해봅니다.
컨셉 스케치와 함께 하나의 스토리를 묶어내고,
배치의 실마리를 찾아봅니다.
우리의 설계 접근법이 마음에 드셨던 것인지
흔쾌히 그 자리에서 설계계약까지
진행해주셨습니다!남은 것은 다음 미팅까지
면적 검토를 하면서 실들을 면적 내에
적절히 배치 시키는 것 입니다.
대지조건을 설명드리자면,
건폐율이 20%로 사용할 수 있는
바닥면적이 25평이고
총 2개층까지 지을 수 있는 지역이어서
최대 연면적은 50평으로 한정된 곳입니다.
작은 면적의 땅을 가졌거나
자연녹지지역으로 20%의 한정된 건폐율로
건축면적의 압박을 느끼시는 건축주님이 계시다면
참조가 되실 듯합니다
대지 주변환경을 살펴보면
대지는 북쪽으로는 남한강이 탁 트여 있고,
남쪽으로는 작은 동산과 4m 폭의
막다른 도로가 있습니다.대지 뒤로는 2개의 필지가 더 있기 때문에
외부의 시선이 은근히 신경이 쓰일 수가 있는데요.
주택에서의 프라이버시란,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
그 부분이 간과된다면 커튼과 블라인더를 친채로
답답하게 살게 될 수 있습니다.
도심내 주택이든, 전원주택이든 ‘개방감’과
‘프라이버시’ 이 두 가지를 염두하여 설계가
진행되어야 합니다.
현장조사를 할 때 도면에서 볼 수 없던 부분을
파악할 수 있었는데요.
자연석 석축으로 나지막한 동산이 있습니다
이쪽 뒤쪽은 이후로도 다른 집이 들어설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집 내부로 풍경을 끌어들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나의 덩어리를 좁은 복도를 기준으로
두 덩어리로 나누고
주차장 간격, 정원의 폭을 조정하며
필요 실에 맞도록 볼륨을 조정합니다.
복도를 통해 나누어진 두개의 덩어리 사이로
1층에서는 중정조경과 이끼정원으로 나누고
원경의 조망이 가능한 2층에서는 남한강의 조망과
자연석 동산으로의 전망으로 나누어 집니다.
(이후 동산으로의 전망은 가벽으로 떠 있는
루버계획을 통해 조망은 열어주고 프라이버시는
지킬 수 있도록 계획 및 디자인 됩니다)
1안과 1안의 변형안 입니다.
분명하게 분리된 두개의 볼륨이 복도를 통해
이어지며 양쪽 조경을 바라볼 수 있도록 계획하여
공간을 열어줌으로써 거실에 작은 면적을
할애하였지만 가능한 커보일 수 있도록
계획한 컨셉입니다.
주차장의 위치에 따라 볼륨을 이동시켜
1안의 변형안을 만들어봅니다.
썬룸에서의 공간감과 주차장 동선의 효율성 중
어떤 부분을 선호하실지 의견을
여쭤보기 위해 두 가지 안으로 만들어봅니다.
2안 입니다.
거실과 주방을 ㄱ자 형태로 배치한 형태입니다.
이끼정원쪽의 전망을 배제하여
남한강 뷰를 극대화키시고,
거실과 주방의 폭을 넓혀 준 안입니다.
2층도 구성을 잡아봅니다.
하나의 계획안을 끝까지 마무리 하면서
떠오른 아이디어는 다른 아이디어에
접목되기도 합니다.
면적을 검토하며 작업하기 때문에
최종 선정이 되면 실제 도면까지
진행됩니다.
3안 입니다.
2안의 변형안으로 주방과 식당에서
전망을 남한강쪽으로 열어주기위해
일렬로 배치하였습니다.
3안 역시 2층까지 디자인을
마무리하면서 좁은 면적에 비해
많은 프로그램을 어떻게 처리할지와
면적 분배에 대한 고민을 이어갑니다.
하나의 컨셉이 확 와닿더라도
되돌아가 처음부터 다시 접근해보면서
혹시 놓치고 있는 부분이 있을지,
아쉬움이 남는 공간이 없는지
되돌아 볼 수 있습니다.
아이디어를 발산하고,
되돌아와서 처음부터 다시 해보는 것.
그런 고민과 선택의 과정속에서
하나의 뚜렷한 디자인 컨셉을 잡아 나갑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처음부터 건축 / 인테리어 / 조경을
모두 진행하기를 요청받았습니다.
건축 영역인 평면진행을 하면서
인테리어에서 보여줄 풍경과 분위기,
조경을 어떻게 조합할지를 고민합니다.
처음부터 고민한 조경은 조경전문가가 접근하는
조경과는 진행방식이 조금 다릅니다.
조경 전문가가 작업에 참여하는 시점에는
건축이 완성되어 있기에
창문위치나, 풍경의 열림 정도를
컨트롤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건축과 조경을 동시에 하기에
거실에서 중정을 거쳐 식당으로 열리는 뷰,
거실에 앉아서 낮은 창을 통해 이끼정원과,
뒷마당을 통해 들어오는 사람을 자연감시할 수 있는
디자인을 할 수 있습니다.
외관 디자인을 절제하여, 풍경을 담을 수 있는
디자인을 하였기에 건물 자체가 풍경에
녹아들고 산책길을 만들어
건물을 빙 돌아 산책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13개로 나누어진 컨셉의 마당계획은
다채로운 풍경을 선사하고,
고유한 기능을 담당하고 있기에,
어딜봐도 정갈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인테리어 제안서는 이해하기 쉽도록
3D 모델링으로 표현하여 소통하고,
시공자에게 정확한 치수의 캐드도면을 제공합니다.
이해도와 만족도는 비례한다고
생각하기에 설계자의 마음만으로
고객과 소통하는 것보다
공통의 언어로 소통하는 방법을 고민합니다.
이러한 협의와 소통을 통해 실제 완성된
모습을 보시는 건축주님의 표정은
기쁨과 행복이 가득했습니다.
현관, 거실, 주방, 각 방, 모든 화장실
실내에 있는 모든 공간에 고유한 디자인을
담은 3D 모델링을 보여드리고 소통합니다.
(초기 프로젝트명이 ‘강녕재’였는데,
건축물이 완성된 후 처마에 맺힌 아름다운
노을을 보신 건축주께서 ‘첨하헌’으로
이름을 바꾸게 됩니다)
거실공간은 중목구조 노출보3개가 가장 큰 특징으로,
툇마루와 간살도어, 포인트월이 조화를 이루어
편안하고 아늑한 느낌의 분위기를
연출하고자 하였습니다.
복도공간은 돌세면대로 시선이 이어지는 통로이자,
낮은창으로 보이는 이끼정원과 조화를 이룬
갤러리같은 공간이 되기를 바래서 산수화느낌의
포인트타일을 제안했습니다.
진행을 하며, 오히려 이끼정원의 풍경을
강조하는 것이 나을 것 같아, 마감재의 힘을 빼고,
화이트벽지로 변경하였습니다.
다이닝 공간은 단천정을 만들어, 간접등과 편백루버로
포인트를 주었고, 중목기둥을 노출하여 복도와
주방공간을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하였습니다.
천장에 쓰인 편백루버는 돌세면대 상단에도 적용하여
마감재의 통일성을 이뤘습니다.
2층 홈바공간은 경사노출보와 천창으로
극적인 공간을 연출하고, 넓은 윈도우시트인 평상과
작은 홈바로 구성된 특별한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진행하며 천창은 삭제되고,
전체적인 컬러감은 조정되었습니다.
2층 안방 또한 홈바와 유사하게 경사노출보와
극적인 층고로, 특별한 분위기를 연출하였습니다.
복도에서 부터 이어지는 시선은
그린의 포인트월로 종결됩니다.
남한강뷰를 최대한 끌어들이기 위해 ㄱ자 코너창을
두었고, 벽면자체를 편백루버 패널로 적용하여
남한강뷰와 함께 극적인 헤드보드가 됩니다.
AV룸은 간접등과 블랙 흡음패널로 미니영화관
느낌을 내고자 하였습니다. 천장은 단천장을 조성하여
계단 하부의 구조적인 부분을 해결하면서도
부분적으로 낮은 천장고를 적용하여
아늑한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진행을 하며 AV룸뿐 아니라 다용도룸으로
사용하기를 원하셔서, 벽체는 최종적으로
화이트로 변경되었습니다.
2층 안방 화장실은 분리형 레이아웃을 적용하고
부분적으로 유리월로 처리하여 공간을 넓어 보이게
하며, 안쪽 자쿠지 공간으로 자연스럽게
이끄는 요소가 됩니다.
동선의 끝에는 높은 경사천장, 자연광을 유입하는
천창, 편백향이 가득한 자쿠지공간을 만들어
동선의 클라이막스를 맺어줍니다.
1,2층 화장실 또한 그리 넓지 않은 협소한 공간이지만
고급스러운 카운터 타입의 세면대를 적용하기 위해
세미 탑볼형태를 적용하였고, 벽체를 조성하여
매입 수납장을 만들었습니다.
간접등과 팬던트, 그레이톤 타일과 편백루버로
디자인의 통일성을 주었습니다.
모든 화장실의 바닥은 600*600,
벽은 600*1200 사이즈의 대형타일을 적용하여
줄눈을 최소화 하고, 각 모서리 부분은
일반 알루미늄 몰딩이 아닌
졸리컷 시공으로 군더더기 없는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마감 디테일을 적용하였습니다.
이 사진은 천정평면도 인데요
미팅에 사용한 이 도면이 저희가 하고자 하는
바를 잘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배선도를 따라 어떻게 전등이 켜지고,
콘센트는 몇구에 어디에 있는지
긴 복도와, 계단실의 3로 스위치는 어떻게
작동이 되는지, 계단실의 발목센서등은
어디에 있어서 사용하실때 어떻게 켜질지
등등..
이 모든 것들을 설명하고,
어렵더라도 이해하려는 과정을 통해
집에 대한 애착이 생기고,
집을 알아가고 이해하는 과정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이해가 되는 만큼 만족도도 높아진다.’
우리는 집을 알려드리고자 노력합니다.
아래부터는 건축, 조경, 인테리어 디자인이 완료된 후
자재 선정과 공사 전까지의 과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타일은 질감, 패턴, 광도와 같은 미세한 부분이
중요하기 때문에 도면과 3D 만으로는 한계가 있어요.
섬세한 건축주님의 오감을 만족시킬 타일을 찾아서
4군데 타일회사 (대규모 납품 도매형 / 주택현장 납품
전문 / 지역내 대규모 소매점 / 강남 고급 타일점)를
컨텍하여 최종 타일을 선정하였습니다.
많은 고민을 통해 고른만큼 원하시는
고급스러운 느낌으로 연출될 수 있었습니다.
시공 현장과 지역 타일 업체를 방문한 후
자리를 옮겨 근처 카페로 들어갑니다.
최종 인테리어 설계안을 설명드리고,
도어 카달로그, 샘플칩, 친환경 벽지 등 다양한 자재의
샘플을 보며 마감재 선정을 진행합니다.
매입등, 간접등, 팬던트 조명의 위치와
조도, 색온도 등에 대해 상세히 설명드리고
최종 정리를 합니다.
밤11시를 넘기고, 카페 문 닫을 시간이 되어서야
미팅이 끝났지만, 신기하게도 피곤함은
크게 느끼지 못했습니다.
“건축주님, 오랜시간 미팅 힘드시죠?”
이렇게 물었더니, 건축주님이 대답하십니다.
“아니요, 저는 너무 행복합니다. 하지만 두분은
일이니, 너무 힘드시죠?
저는 집 짓는 것이 오랜 꿈이었어요.
그래서 지금 너무 행복합니다.”
누군가의 꿈에 보탬이 되는 일을 한다는것.
이것이 업이라니, 우린 참 행복한 직업을
가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외부 루버와 중문의 이어짐을 고려한 디자인이기에
일반 기성 중문이 아닌 설계 컨셉에 맞는 제작도어
업체를 방문하였습니다.
수종에 따른 나무의 질감과 색상, 손잡이, 경첩,
철물 등의 하드웨어, 한지유리, 고방유리, 모루유리
등 다양한 종류의 유리를 직접 만져보고 확인합니다.
제품의 마감 퀄리티를 검증 후 견적서를 요청하고,
건축주님께 전달 및 제안합니다.
건축주님과 주문제작 가구업체를 방문하였습니다.
기성가구 브랜드도 방문했었던 터라
그 차이점이 명확하게 보였던 미팅이었습니다.
인테리어 설계가 잘 나와있다면?
기성 브랜드가구보다는 주문제작 가구업체가
확실히 가성비가 있었습니다.
브랜드 가구회사는 마감재의 종류와 규격에
한계가 있고, 브랜드 fee가 있기 때문에
같은 품질이라면 비용적으로 더
높아질 수 밖에 없는 구조인 것 같습니다.
우리가 디자인한 디자인의 주안점과
디자인 컨셉이 잘 전달되어야
가구제작에 착오가 없기에 담당자에게
자료와 함께 설명드리는 시간을 가집니다.
마감자재의 질감과 하드웨어의 조작감을
직접 느껴보며 자재스펙을 선정하고,
선정된 마감자재와 하드웨어를 토대로
상세견적서를 요청합니다.
추가 디자인 요청이 있었던 부분인
외부 수도간에 쓰인 ‘고흥석’석재입니다.
외부데크와 동일자재로 디자인의
통일감을 주고자 하였습니다.
타일이 아닌 석재는 음식물의 색상이 착색될
가능성이 있기에 오염의 정도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하였습니다.
일명 ‘김칫국물 테스트’ 입니다.
1시간 후에 확인해보니, 김칫국물이 묻은 부분이
희미하게 착색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오염 가능성과 취향에 따른 고민 끝에
디자인의 통일성을 선택하셨습니다.
석재 수도간의 사용성을 추후 더 지켜보아야겠습니다.
도면과 설계의 주안점을 인지할 수 있도록,
허가도서와 계획안을 가지고 한장한장
설명드립니다.
설계자 뿐만 아니라 건축주님과 현장소장님의
계획안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질 수록
완성도와 만족감이 높은 결과물이 나오기에,
도면과 3D 영상, 스케치, PPT를 총 동원하여
소통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현장스토리에서 계속..